국제 유가는 몇 개의 벤치마크 오일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하며,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름값이 물가를 쥐락펴락한다. 국제 유가란, 유가는 석유가 거래되는 가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는 다른 원유들의 가격 설정에 기준이 되는 3개의 석유 가격을 일컫는다. 벤치마크 오일에는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가 있다. WTI는 서부 텍사스 원유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다. 벤치마크 오일 중 가장 품질이 우수하며, 거래량도 가장 많다. 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매일 발표한다. WTI의 가격 기준으로 WTI보다 품질은 약간 떨어진다. 브렌트유의 가격은 런던선물거래소에 발표하며, 보통 WTI의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두바이유는 앞선 두 벤치마크 오일과는 달리 주로 현물로 거래되는 석유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이며, 세 벤치마크 오일 중 품질이 가장 낮다. 국제 유가는 배럴을 기준을 책정된다. 1배럴당 159리터 정도를 나타내는 부피 단위이다. 국제 유가는 앞서 소개해 드린 2개의 벤치마크 오일의 가격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휘발유나 경유의 가격은 국제 유가를 바탕으로 국내 석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 가격이다.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언제나 국제 유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유가가 변하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 때문이다. 석유의 공급이 줄어들고 수요가 늘어나면 유가는 상승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산유국이 갑자기 석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한다면, 석유의 공급이 줄어 들기 때문에 유가는 상승한다. 석유의 공급을 조절 할 수 있는 주요 산유국으로는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있다. 또한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공장 가동을 늘리면 석유가 많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 석유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게 된다. 2020년 코로나19로 침체하였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늘렸고, 이에 따라 유가는 크게 올랐다. 반대로 석유의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가 줄어들면 유가는 하락하게 된다. 과거 중동 산유국들은 시추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석유 회사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석유 생산량을 대폭 늘려 가격을 낮춘 적이 있다. 이때 시중에 유통되는 석유량이 폭증하면서 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직후에는 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석유 수요가 줄었고, 국제 유가도 크게 내렸다. 국제 유가의 상승과 하락에는 이렇게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작동한다. 원유의 수요와 공급에는 산유국들의 생산 상황, 정치적 리스크, 세계 경제 상황, 기상 이변 등 여러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석유 수요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가를 움직이려는 세력이 있다. 먼저 OPEC은 1960년 만들어진 석유 수출국이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같은 중동 국가들과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 그리고 베네수엘라 같은 남미의 산유국 등으로 구성 되어있다. OPEC 회원국들은 정기적인 회의를 거쳐 각자의 석유 생산량을 결정해 유가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했다. 2000년대,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산유국인 일부 국가들도 석유 생산량을 합의하는 논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나 멕시코 같은 비 OPEC 국가들까지 함께 회의를 진행하게 되면서 이들을 포함한 협의체를 OPEC+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OPEC은 1970년대부터 불과 몇 년까지만 해도 굉장히 강력한 원유 가격 결정권을 가진 기구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미국이 셰일 혁명에 힘입어 강력한 산유국으로 등극하며 OPEC의 영향력이 다소 약해졌다. 미국은 과거 기술적인 문제로 토양에 대량 매장된 셰일 오일을 시추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미국은 셰일 오일을 싼값에 시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결국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그래서 미국은 종종 OPEC+의 협상 중재에 나서기도 한다. 전략비축유라고 비상 상황을 대비해 국가가 비축해 둔 여분의 석유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회원국들은 90일 치 원유 수입분에 해당하는 양의 석유를 비상용으로 비축해 둬야 하는데,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비축 국으로 7억 배럴이 넘는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도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전략비축유는 때로 유가를 조절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된다. 유가가 너무 오를 때, 미국과 같은 국가는 전략비축유를 시중에 풀어 공급량을 늘리고 유가를 안정화 한다. 그러나 OPEC+와 같이 산유국 모임에 속한 국가들은 일부 국가들이 전략비축유를 풀어 유가를 조절하는 것을 마땅치 않아 한다. 그래서 전략비축유는 유가를 내리려는 국가들과,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OPEC+ 사이에서 전략적인 협상 수단으로 사용 되기도 한다. 유가와 경제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유가와 달러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유가와 달러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유가가 하락하면 달러의 가치는 상승한다. 이는 대부분 원유거래가 달러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달러의 가치라 올라가면 동일한 1달로 많은 원유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원유의 가치가 떨어지며, 유가가 하락한다. 유가와 물가의 관계는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 석유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비용이 증가한다. 게다가 물류비도 늘어나게 되니 자연스럽게 물가가 오른다. 물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과도한 물가 상승을 막으려고 한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물가를 오르게 하고, 금리도 오르게 한다. 유가와 한국 경제의 관계는 유가가 하락하면 기름값이 저렴해지니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이 늘어나 좋을 것 같지만, 유가 하락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유가가 하락한 이유가 석유 수요 감소일 경우, 여러 국가가 경기가 안 좋아 생산을 줄였고 그래서 석유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경우 한국의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악화한다. 그러나 지나친 유가 상승 역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유가는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될 때 한국 경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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