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D는 국내총생산을 뜻한다. 지리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의해 생산된 모든 부가가치를 합한 수치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부가가치도 포함이 된다. GDP가 모든 가치의 합이 아닌, 부가가치의 합이라는 것인데, 만약 원재료를 외국에서 구매 후 가공한 뒤 제품을 만든다면, 제품에 부가된 가치는 완제품의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만큼만 부가가치로 인정한다. 그 나라에서 생산된 가치만큼만 합산하는 것이다. GNP는 국민총생산을 뜻한다. GNP는 영토와 상관없이 한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 생산한 모든 부가가치를 합산해 계산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생산활동을 포함한다. 예전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적어 GNP가 의미가 있었지만, 요즘은 많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있어 GNP를 정확히 계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GNI는 국민총소득을 뜻한다. 한 국가의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벌어들인 소득을 한산한 지표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의 소득을 포함하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의 소득은 빼야 한다. GNP는 생산, GNI는 소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GNI는 그 자체보다, GNI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을 구할 때 자주 사용된다.
GDP는 명목, 실질, 이 두 가지로 나뉜다. 명목 GDP는 쉽게 말해 물가 변화가 반영된다. 예를 들어, 쌀만 생산하는 국가에서 2020년 쌀을 100포대 생산해 총 500만원에 팔았다고 가정하고, 2021년에 물가 상승으로 똑같은 쌀 100포대 생산해 총 1,000만원에 팔았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2020년 명목 GDP는 500만원이고, 2021년 명목 GDP는 1,000만원이 된다. 이때 2021년 명목 GDP는 2배가 되었지만, 국가 전체의 물가도 2배 올랐기에 실질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다. 같은 쌀을 같은 양만큼 생산했는데, 순전히 물가 상승 때문에 GDP가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는 GDP가 필요하다. 이를 실질 GDP라고 한다. 물가 변화를 반영하지 않으려면 GDP 계산의 기준이 되는 연도가 필요하다. 국가가 쌀 한 포대를 만 원에 팔았던 2015년을 기준 연도로 설정해 보겠다. 2020년에는 쌀 한 포대가 5만 원에서, 2021년에는 10만원에 팔렸으니 2015년에 비해 5배, 10배씩 오른 셈이다. 그러나 실질 GDP를 구할 때는 물가 상승률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으므로, 2020년과 2021년의 실질 GDP는 모두 100만원이 된다. 일반적으로 뉴스에 나오는 GDP는 실질 GDP이며, 명목 GDP를 나타낼 때는 명목 GDP라고 정확히 명시한다.
명목 GDP와 실질 GDP를 활용하면 물가 상승률을 구할 수 있는데, GDP를 사용해 구한 물가 상승률을 GDP 디플레이터라고 한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누면 기준연도에 비해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계산할 수 있다. GDP 디플레이터는 여기에 100을 곱해서 산출한다. 2020년 GDP 디플레이터는 500, 2021년 GDP 디플레이터는 1000이 된다. 기준 연도인 2015년에 비해 2020년 5배, 2021년 10배씩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GDP 집계에는 한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품목이 포함되기 때문에, GDP 디플레이터는 시장의 모든 품목을 반영해 물가 상승률을 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개한 경제 지표들을 통한 몇 가지 통계적 사실이 있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2.6조달러이다. 한화로 약 3,200조이다. 이는 우리나라 명목 GDP는 물론 G7에 들어가는 이탈리아의 명목 GDP를 넘어서는 액수다. 애플이 국가라면 G7에 들어가는 선진국이라는 얘기이다. 참고로 GDP 1등인 미국의 명목 GDP는 2021년 기준 23조 달러에 육박한다. GNI는 2018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20년에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 처음으로 G7 국가인 이탈리아의 1인당 GNI를 추월했다. 물론 우리나라 32,960달러, 이탈리아 32,290달러로 매우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탈리아가 휘청였지만,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며 나타난 결과이다.
IMF와 국제기준에서는 1993년에 해당 영토에서 생산된 경제력만을 GDP로 정했고, 대부분 나라들은 따르고 있다. 국내 총생산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게 된다. 시장을 통하지 않고 거래되는 재화와 용역(마약 등의 지하 경제)은 국내 총생산 계산에서 제외된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나 재해 등은 고려하지 못한다. 총량 개념이기 때문에 소득 분배 상황을 보여 주지 못한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초과 생산 등으로 수치가 부풀려질 수 있다. 국내 총생산은 소득이 소비(저축은 예비 소비)량이나 생산량과 같다는 국민 소득 삼면 등가의 법칙에 따라 구한다. GDP를 구하는 데에는 다음 세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1. 최종 생산물의 가치의 합: 모든 최종 생산물의 가치를 합한 것이다. 중간재의 가치는 고려하지 않는다. 2. 부가 가치의 총액 합: 각 생산 단계별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의 합을 구하는 방법이다. 3. 총생산물의 가치의 합 - 중간재 가치의 합: 거의 쓰이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GDP는 국내총생산의 약자로 1년간 우리 영토 내에서 생산된 모든 부가가치의 합을 의미한다. GNP는 국민총생산의 약자로 1년간 우리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생산된 모든 부가가치의 합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에는 잘 활용하지 않고 있다. GNI는 국민총소득의 약자로 한 국가의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벌어들인 소득의 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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